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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리뷰] 이렇게 살아본 적이 있었나 (블루 자이언트)

RIGNO 2026. 9. 7. 08:30

 

내용의 절반 까지는 감동 조금 있는 소년만화라고 생각했는데,

반전까지 들어간 재밌는 영화이기도 하였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 시골에서 성정한 재즈 아티스트가 도쿄에서도 먹히는 이야기.

그러나 때로는 뻔한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일본에서 센다이는 한국으로 거리로는 부산, 비율로는 충청권정도 느낌에서 서울에 간 셈이다.

(생각보다는 멀지 않은 곳이라서 처음엔 엄청 먼 곳에서 가나보다 했다. 전철로 1.5시간)

 

이것도 뻔한 스토리지만 주인공은 정말 어마어마한 연습벌레이다.

근데 이건 정말이지 너무 중요한 부분이었다.

특히,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시간이 갈수록 나를 포함하여 인생에서 이러한 몰입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말이다.

어렸을 때는 레고 한 박스만 있어도 하루에 5-6시간 노는 게 어렵지 않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놀이마저 시간 단위가 너무나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무언가에 푸욱 빠져서 했었던 게 뭐였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을 정도니까 말이다.

 

다이가 갖고 있는 마인드. 꼭 필요할까?

 

당연하지만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지는 않다.

오히려 요즘 세상에서는 호들갑이라고 생각될 지도 모른다.

 

접근을 달리해보면 정말 너무너무 필요한 덕목이다.

실력이라는 부분만 제외하면, 다이는 남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

예의가 없거나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삶이라는 파도가 있다면 그저 그 파도에 힘을 빼고 올라탈 뿐이다.

현대에는 너무나도 쉽게 사촌이 땅을 산 사실을 알 수 있고, 하루가 다르게 배아픈 시대인 듯 하다.

조금 차이난다고 못한다고 굶어죽는 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타마다의 관점

 

관점을 조금 낮추면 타마다가 보인다.

다이는 원피스로 따지만 패왕색의 패기가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지만,

타마다는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

(물론 타마다도 잠깐의 계기에 목숨거는 탈일반인급 인물이기는 하다.)

 

이 인물은 보면서도 많이 움찔움찔했다. 다른 두 명의 캐릭터에 비해 남 눈치도 많이 보고

애초에 초보 딱지가 있어서 말이다.

만화에서는 생략된 부분이 많았겠지만, 엄청난 연습량을 자랑했을 것이고

인생에 있어서 이러한 경험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왜냐면 그는 음악을 그만두고 다시 대학생활로 돌아가 회사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기회가 올 때 열심히 하자"

 

유키노리?

 

보면서 가장 알기 어려웠던 인물이다. 일단 천재성이 있고 주인공들 나이고 18살...

그러나 딱 한 가지. 자만심이라는 것.

인상 깊은 장면이 하나 있는데, 일부러 인상깊으세요! 하고 넣은 장면 같기는 했지만

쏘블루 매니저인 히라이가 기습 꼰대짓 하는 장면이다.

 

"너는 전혀 재즈를 하고 있지 않아" (실제 대사 아님 주의)

 

삶에서 아주 많이 겪는 실수 중 하나인 듯 하다.

너무 힘을 주고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개인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의미부여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그 분야에서 전 세계 사람 줄 세우면 앞에 수천 수백만이 있겠지.

그러나 음악으로 비유하면 우리동네 음악대장도 필요한 법이다.

유키노리는 한계를 극복하였지만,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할 질문은

지금 그거 너 왜 하니?

 

이지 않나 싶다.

세계 정상급이 되고자 하는 것도 좋지만, 오늘의 삶이 어떤지가 사실 훨씬 중요하다.

왜냐면 세계 정상이 되도 그 날을 그 날의 오늘이기 때문이다.


 

만화영화의 연출은 연식이 좀 된 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2023년이었다.

다이같은 사람들은 참 보면 많이 부러운 것 같다.

자신만의 길. 자신만의 재즈를 한다는 것이 말이다.

쏘 블루에서 매니저를 보고도 (애초에 관심도 없듯) 우리 공연 보러와달라고 하는 모습도 말이다.

 

그러나 나도 나만의 길. 나만의 재즈를 해야겠다.

그게 어설픈 실력이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