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6. 16:33ㆍ책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드릴 책은 '리어 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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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기 이후로 천천히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작품 해설을 제외하면 총 177페이지의 분량이고 독서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리어 왕은 잘 알려져 있는 '희곡'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체는 등장인물과 그 인물의 대사로 채워져 있고, 소설로 치면 3인칭 관찰자시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부연 설명이 없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흐름을 잃기 쉬웠습니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내용과 제 느낀 점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아! 나름 스포일러니까 읽으실 분들은 책 먼저 보시길 추천합니다. (메모 안하고 읽으면 2시간 내외로 읽을 만한 정도의 분량입니다!!)
등장 인물

초록색은 불쌍한 놈
빨간색은 나쁜 놈
파란색은 착한 놈
노란색은 애매한 놈
늙은 리어왕의 재산 Flex
이 이야기의 시작은 브리튼 왕가에서 리어왕이 재산을 나누어 주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없습니다."
셋째 딸 코델리아가 왕이 물려주는 땅의 1/3을 받을 때 달달한 말 한 마디를 기대하며 할 말 없느냐고 할 때 했던 말이다.
앞서서 고너릴과 리간은 뱀마냥 혀를 내두르기 바빴는데 코델리아는 그냥 없다고 해버린 것이다.
사실 처음에 이 내용을 봤을 때, '이런 사회성 없는 친구를 보았나...' 라고 생각했는데, 분명 긴 시간 동안 어떤 일이 있었겠거니 생각하였다.
결국 코델리아에게 돌아가야할 1/3의 땅은 두 언니에게 절반씩 나눠주고 왕은 코델리아와 손절한다.
그리고 코델리아가 받을 재산이 없자 그녀를 지지하던 버건디 공도 그녀를 손절한다. (버건디가 버건디 해버렸다...)
결국 코델리아는 프랑스 왕에게 시집가고 프랑스 왕비가 되었다. 보니까 프랑스 왕이 진짜 난 사람인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극 중에는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개이득인건가...?)
한편, 왕의 잘못된 판단에 켄트 백작은 정신 차리라고 아주 뼈를 때리는 말을 날린다.
"... 이 노인아, 어쩌려고? ..."
사실 이정도면 이 친구도 사회성이 바닥을 치는 건가 하기는 한데, 아무튼 뼈 때리는 말을 엄청 퍼붓는다. (T발 C야?) 그리고 유배당한다...
이 바닥 제일 나쁜놈 '에드먼드'
사실 뻔한 플롯이기는 한데, 그 플롯의 오리지날쯤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이를 갈고 "나 꼭 나쁜 짓 하고 말거야!!"라고 소리치는 인물 말이다.
최근에 봤던 중국 드라마 '절대쌍교'에도 그런 친구 하나 나오는데, 역으로 보니 정말 비슷한 느낌의 흐름이었다. (절대쌍교 존잼이니 넷플릭스 보시는 분들은 살포시 추천드립니다....ㅎㅎ;;)
아무튼 에드먼드는 올곧고 우직한 형인 에드거를 매우 시기하여 가짜 편지가 온 것처럼 꾸며 아버지 클러스터를 속인다.
클러스터는 아주 그냥 대놓고 속아넘어가게 되고 에드거를 잡으려 혈안이 된다. (이렇게 잘 속아서 어떻게 백작 달았지...?)
이 대목에서 클러스터는 켄트가 진실되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미루어볼 때 정신 차리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반대로 에드먼드는 아버지가 달이나 별들을 보고 판단하는 등 미신적인 판단을 한다고 비판하면서도 자기도 강교점 아래(큰곰좌)니 처녀별이니 미신적인 말을 내뱉는다. 그리고 출생 자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여겼다.
끝까지 충신인 '켄트'
쫓겨난 켄트는 변장하면서까지 왕이 주변을 지킨다. 그는 변장하고서 리어왕에게 했던 말이 "사랑하는 주인님"이었다.
그리고 중간에 "바보"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정신을 반쯤 잃은 리어왕과 켄트의 눈에만 보이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마치 조현병에 걸린 사람처럼 말이다.
사실은 켄트도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반쯤 정신이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비꼬기 위해 셰익스피어가 스윽 집어 넣지 않았을까 한다.
이건 여담인데, 켄트가 오스랄드에게 "축구나 하는 천한 놈"이라고 하는데, 축구의 고장 영국도 원래는 축구가 이런 취급이었구나 싶었다.
결국 파탄나는 왕가
여러 가지 서브스토리가 흘러가면 리어와 두 딸은 매우 사이가 안좋아지게 된다.
아주 욕심 많고 인정이라고는 없는 두 딸이었기에 이미 땅도 다 받았고 왕이라는 존재는 거슬리기만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아빠인데 너무했다 이것들아)
국왕은 결국 떠돌이 신세가 되어버리고 만다.
바보연기는 에드거

리어 왕이라는 드라마에서 제일 악질은 '에드먼드'이고 최악의 상황을 설계한다.
하지만, 그에 대적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불쌍한 톰'이다. 모함을 받아 낙오자 신세가 된 에드거는 불쌍한 톰으로 변장하여 나오게 된다. 마치 내부자들에서 버림 받은 '안상구'처럼 말이다.
이내 에드먼드의 계획이 절찬리에 진행이 되고 에드워드+콘월 조합으로 클로스터가 붙잡히게 된다.
여기서 클로스터의 덕망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하나 나오는데, 콘월은 클로스터의 두 눈을 뽑아야 한다고 먼저 한쪽 눈을 뽑아버렸고 나머지 하나를 뽑으려 하자 하인1이 나와 콘월을 용감하게 공격한다.
그리고 하인2와 3 또한 리간과 콘월을 살벌하게 저주한다.
결국 클로스터도 눈이 멀게 되고 리어왕과 비슷한 신세가 되고 만다. 이러한 클로스터를 거두는 것이 바로 불쌍한 톰.
에드거는 클로스터가 눈과 귀가 멀어 자신을 죽이려 했던 아버지를 말 한 마디 없이 바로 거두게 되는데, 이 때 켄트가 극 중에서 했던 말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우리들의 성품은, 우리 위의 별들이 결정한다.
우리의 성품이 누구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더라는 말이다. (그니까 부모 탓 할 거 없이 좋은 성품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했다.)
극의 막바지
클로스터는 콘월의 죽음으로 인해 현상범이 되는데, 고너릴의 하인이었던 오스왈드는 클로스터를 보고는 덤벼들게 된다.
"안 놀 거시여, 행씨. 다른 이유 없스믄."
갑작스런 충청도 사투리에 조금 당황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부자들이 이걸 모티브했나 싶기도 하네...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칼을 빼들고 오스왈드를 쓰러뜨리고 편지 하나를 받는데, 그 내용은 고너릴의 에드먼드에 대한 연애편지이면서 자신의 남편을 죽일 계획을 말하는 내용이었다.
이 때 에드먼드가 이 일의 중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걸로 보인다.
결국 고너릴, 리간 패거리는 프랑스와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데, 영국군이 승리하게 된다.
코델리아, 리어왕이 결국 재회를 하게 되지만 감옥 신세를 면치 못한다. 이 또한 에드먼드의 계략.
모두의 죽음
에드먼드는 고너릴과 리간 모두 이성적으로 꼬셨는데, 결국 치정 싸움이 일어나고 고너릴은 동생 리간을 독살하고 본인도 자살하게 된다.
그리고 에드먼드와 대치한 에드거는 결국 에드먼드를 쓰러뜨리고 결국 에드먼드 또한 죽음을 맞이한다.
마지막에 좋은 일을 한다고 하며 리어왕과 코델리어의 목숨에 칙령을 내렸다고 고백하는데, 결국 리어왕의 품에는 죽은 막내딸 코델리어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늙은 왕은 충격에 사로잡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리어 왕' 이었습니다.
그 누구 하나 비극을 맞이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분명 개중에 좋은 사람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들이 비정상이고 첫째 딸과 둘째 딸인 고너릴과 리간이 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들었던 생각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정상이라는 범주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너무나도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게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하는데, 진짜 정상적이고 좋은 성품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책은 따로 추천드릴 필요도 없을만큼 그저 유명한 명작이니까 교양으로 읽어보시면, 이제까지 봤던 만화, 드라마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많이 참고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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